인생공부중, 까먹을까봐 남기는 기록....(다른 사람에게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ㅎ)
남의 돈 받기 쉽지 않다.
열심히(음?) 발품팔고 요리조리 뛰어다녔는데 잘 모르겠다.
2년 넘게 월세에 살면서 나름 애꼈다고 생각했는데 계산해보니 돈이 꽤 나갔다.
박봉인데 박봉인걸 까먹고 흥청망청 썼고, 그 결과 통장이 텅텅이다.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급하게 전세로 이사가는 결심을 하였다.
대출은 학자금대출말고 받아본 적이 없어서 겁도 많이 났다.
대출상품도 어떤게 있는지 몰랐는데, ★팀쟝님(은인)★이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알려주셨다.
그랬다. 나는 좋은 조건이었다. 1.2%의 이율로 돈을 애껴서 맛있는거 더 많이 사먹을 수 있는(저축따위)....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만 34세 미만의 무주택 세대주였다. 심지어 급여도 낮다...
1억까지 대출해준다고 했지만, 세상으뜸가는 쫄보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가기로 했다. 안되면 오뚜케?...
자, 그럼 실행에 옮기도록 하자.
먼저 내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에 전화를 했다.
대출자격이 되는지, 신청서류는 뭐가 있어야 하는지 궁금궁금.
신청서류 문자는 콜센터에 전화해야 문자로 알려준다. 지점에선 문자 안 넣어준답...
그리고, 대출자격이 되는지 알아보려면 이사예정인 곳의 대략적인 주소지도 함께 알아오라고 했다(가심사).
다이어리에 의하면, 11월 10일부터 방을 알아보러 다녔다(기억력이 굉장히 좋지 않아).
발품팔기 전에 직방앱을 켰는데, UI가 내 눈에 편한 건 다방앱이었다.
옵션에 내가 원하는 "전세대출가능"도 있었다. 그래서 다방앱을 애용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매물 담당 공인중개사사무소로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 풀네임 또는 LH대출 가능한 방 있냐고 여쭤봤다.
생각보다 매물이 많이 없었다....... 한 여섯 집 봤을까. 몇 없는 매물은 그 마저도 내가 마음에 드는 매물이 아니었다.
교통편도 불편하고, 밤이 되면 시끄러운 거리가 인접해 있어서, 이 곳에서 방을 구하는건 아닌 것 같아서 집 알아보기를 잠깐 보류했다.
수많은 거절에 현타도 왔고, 정신건강을 위해 잠깐 휴식했다. 1주일정도(월세 한달 더 연장했다...).
특히 HUG에서 보증하는 100%로 대출을 받기를 원했던 나는 다시 생각하기로 한다.
원룸보다는 오피스텔로 전향하자. 목표는 무융자에, 근저당없는 오피스텔이다.
11월 21일. 원하는 오피스텔 1층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대출조건에 맞는 매물이 있다 하였다. 쾌재를 불렀다.
구경갔다. 깔끔하고 좋았다. 굉장히 좁은 거만 빼고.
11월 23일. 심사 신청서류랑 주소지랑 나랑 겨우겨우 은행에 첫발을 디뎠다.
심사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고 몇시간 뒤에 알려주셨다.
나는 대출 자격이 되고, 대출 가능한 매물이라고 하셨다. 부동산 사장님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로나...............
100% 대출을 위해서는 임대인의 채권양도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막혔다. 채권양도.... 집주인분이 안된다 하셨다...
또 현타왔다.
그렇게 12월이 되었고, 나는 똥줄이 탔다.
윗집아기가 2년동안 많이 자라서 층간소음이 더해졌고, 나는 이 집을 나가야 한다는 압박이 엄청 커졌다. 정신적 고통이 장난 아니다.
시야를 좀 더 넓혔다.
역세권에 오래된 오피스텔인데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보니 대출가능한 매물이 있다 하셨다.
이전 오피스텔보다 낡고 부서진 곳도 있었는데, 내눈을 낮추면 되는 일이었다(+이 글을 수정하고 있는 2019년 현재의 나는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 눈을 낮췄던 내 자신을.. 한 대 쳐버리고 싶다).
가심사도 다시 넣었다.
이 집도 가능하다 하셨다. 집주인분도 가능하다 하셨다(감사합니다).
드디어 나는 부동산에 가서 계약서를 쓰게되었다.
검색했을 때 "건물의 문제로 대출거부될 시 계약금 반환" 조항을 꼭 넣으라고 했는데, 나 안 넣었다......
대출승인만을 기다리는 지금 굉장히 무섭다.
거부되면 나는 어떡하나요.....?
계약서 쓰고 회사로 돌아가서, 짬내서 인터넷 등기소에서 확정일자를 받았다.
두시간 이내로 처리되었고, 인쇄해서 등기부등본이랑 들고 은행에 재방문했다.
은행에서는 내가 사인할 서류를 이빠이 주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으나, 일단 동의합니다.
이제 내가 할 건 다 끝났다.
성공적으로 이 대출신청이 승인나면, 잔금일에 맞춰 임대인의 계좌로 은행이 잔금 쏜다빵야빵야.
나는 그 동안 은행이 나에게 전화하지 않기를 기다려야한다. 하지마세요. 전화. 제발...
그리고 2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바로 입주일!
입주일 오전에 대출 처리 완료 문자가 왔고, 부동산에도 복비 지불 완료하였다.
중간에 쓰다가 두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수정하는거라, 기억왜곡이 좀 있다...
더 상세하게 쓰고 싶지만, 그건 추후에 덧붙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