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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20720 무제

문뇽이 2022. 7. 20. 23:41

달쏭아 너랑 나랑 가장 멀리 온 곳이
지금 내가 사는 곳이야

나는 참 나쁜 년이다
이렇게 살거면서 왜 니 옆에 안 있었던 걸까

작은 함에 담겨 있는 너를 얼른 보내줘야하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가 않아
여기까지 너를 데려오면서 얼마나 꽉 끌어안고 있었게
너는 내가 꽉 안으면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었는데 이상해

나는 또 후회를 한다
화장도 너무 빨리 해버렸나 싶고
화장터 들어가기 전에 니가 따듯했었는데 살았나 싶기도 하고
뼛조각으로 남은 너를 봤을 때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 싶더라
너무 뜨거웠을텐데 너무 무서웠을텐데

나는 또 너를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글을 써

지금도 겨울에 내 소매 가지고 놀 던 니 동영상을 봐
이건 앞으로 하루에 열댓번을 더 보겠지

진짜 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생생하다

나는 너네 오빠 결혼식 다녀올게
금방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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