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20824 환자일기
문뇽이
2022. 8. 24. 21:07
여름이었다.....✿
는 개뿔
환자는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른다 알지만 모른다
아마도 나는 달쏭이가 보고싶어서 일거다
하루 한끼도 먹기 싫고, 잠도 푹 못 잔다
근데 어제 좋아하는 밥과 반찬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과식을 해서...ㅡㅡ
좋지 않은 속이 더 좋지 않다
먹고 살 걱정은 쌓여만 가는 것 같고 불편한 자세로 요 몇 주를 보냈다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보는 자리도
내가 뒤쳐진 것만 같고, 나도 모르게 말수가 더 적어진다
모두가 앞서 나갈 때 자꾸 뒷걸음치는 것 같은 이 기분이 너무 싫다
오늘은 미루고 미뤘던 오후 반차를 썼다
기운이 없어 재택으로도 돌려도 봤는데
묘한 압박감때문에 이상하게 일을 하기 싫어진다
방안에만 틀어박혀서 그런가
집순인데....
그나마 마음이 좀 가벼운건 반차를 쓰고 일을 하는 거....
험난한 퇴근길(레미콘 무서워...)이었지만
무사히 집에 왔고
노트북앞에 앉아 한참을 일을 하다가
일을 다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져든다(반차인데)
거기에 또 내가 자세가 바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기성 제품은 늘 나에게 맞지 않는게 서럽다
무한 굴레다
지금은 이만원짜리 USB 마이크를 사보고 테스트를 해보고
내 목소리가 정말 작고 듣기 싫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그냥 자야겠다